<p></p><br /><br />런던의 명물로 알려진 2층 버스가 서울과 경기도를 누빈 지 어느덧 3년이 넘었는데요. <br> <br>불편함은 물론, 사고 위험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. <br> <br>실제론 어떤 지 집중 취재했습니다. <br> <br>백승우 기자의 '더깊은 뉴스'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"버스 승객들의 안전 사고를 막기 위해 좌석 수를 대폭 늘린 2층 버스가 운행됩니다" <br><br>"교각 아래로 2층 광역 버스가 완전히 끼어있는 모습인데요." <br> <br>"아수라장 처럼 완전히 앞과 옆에 유리가 다 깨진 거예요. 절대 안타요" <br> <br>[무겁고 위험하고...2층 버스 괜찮나?] <br><br>[백승우 기자] <br>"한국에는 도입된 지 3년이 되어가는 2층 버스입니다. <br> <br>안쪽으로 오시면 앞과 뒤쪽에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는데요.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보겠습니다. <br> <br>2층엔 전면이 통유리로 돼있고요. 1층보다 더 많은 좌석이 마련돼 있습니다. <br><br>기존 광역 버스보다 서른석 가까이 많은 일흔 세석입니다.<br><br>현재 2층 버스는 서른개 노선에서 백대 가까이 운행중인데, 올해 쉰대가 추가로 투입될 예정입니다. <br> <br>경기도는 앞으로 전체 광역 버스의 20%를 2층 버스로 만들 계획입니다. <br><br>서서 가는 불편을 없애겠다며 시작된 2층 버스, 과연 쾌적하고 안전한걸까? <br> <br>퇴근길 시민들로 북적이는 2층 버스를 직접 타봤습니다. <br> <br>불과 몇 정거장 지났는데 좌석은 어느새 꽉 찼습니다. <br> <br>입석 승객들이 계단은 물론, 2층까지 늘어섭니다. <br> <br>버스가 덜컹댈 때마다, 2층 승객들은 머리가 천정에 부딪힐 지경입니다. <br> <br>앉아가는 2층 승객들도 불편하긴 마찬가지. <br> <br>발을 뻗을 공간이 거의 없습니다. <br><br>현행 도로교통법 상 버스 좌석의 안전 간격 기준은 65 센티미터. <br><br>그런데 2층 좌석 모두 이 기준에 못미칩니다. <br><br>승객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앉히려고 좌석 간격을 좁혀놓은 겁니다. <br> <br>[2층 버스 운전사] <br>"차도 무겁고 아무래도 이상이 있죠." <br> <br>정원을 초과한 승객들 때문에, 버스 안은 봄인데도 찜통 속 같습니다. <br> <br>2층의 실내 온도는 약 35도. <br> <br>바깥 기온보다 3배 가량 높습니다. <br> <br>[버스 승객] <br>"네 많이 더워요. 환기도 안 되고" <br><br>버스 기사들은 '운전도 어렵다'고 호소합니다. <br> <br>갑자기 멈추려면, 별도의 제동 장치를 써야하는데, 익숙치 않아 종종 실수를 한다고 말했습니다. <br> <br>[2층 버스 운전기사] <br>"(불법 유턴 차들이) 순간적으로 들어올 때는 제동하기가 쉽지 않죠. 급한 상황에는 브레이크가 바로 들어가지 손이 먼저 가지는 않죠" <br> <br>경기도 고양시의 한 광역 버스 회사. <br> <br>최근 2층 버스가 고장나 수리를 맡겼지만, 언제 찾을 수 있을 지 기약이 없습니다. <br> <br>[버스 회사 직원] <br>"차가 외제차다 보니까 오늘도 한 대가 지금 이상이 있어서 공장으로 보냈는데 며칠씩 걸려요. 진짜 저거 애물단지에요." <br> <br>외국에서 들여온 2층 버스를 국내법에 맞춰 개조했는데, 전용 부품을 수입해오기 때문에 수리 시간이 길어지는 겁니다. <br><br>전문가들은 2층 버스 운용 방식도 하루 빨리 고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. <br> <br>외국의 2층 버스는 시내용으로 저속 운전을 합니다. <br> <br>하지만, 국내 2층 버스는 장거리 통근용으로 고속 주행을 하다보니, 고장은 물론, 전복될 위험까지 있습니다. <br> <br>[김철호 / 서울과학기술대 자동차공학과 교수]<br>"원심력은 단층 버스보다 크고 공기역학 측면의 미는 힘도 2층 버스가 훨씬 크죠. 속도를 굉장히 낮춰야 합니다." <br><br>운전 기사들의 전문화도 시급합니다. <br> <br>대부분의 기사들은 1층 버스와 2층 버스를 교대로 몰고 있습니다. <br> <br>경기도는 전담 기사를 2층 버스에만 배치하도록 업체에 요청했지만,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. <br> <br>[버스 기사] <br>"1층 (버스) 가지고 (운행)하는 경향도 있고. 이러니 당산역에서 똑같은 곳에서 세 번이나 박았잖아요." <br> <br>[임재경 / 한국교통연구원 박사] <br>"(2층 버스 기사가) 많은 어려움을 호소를 하고 있거든요. 좀 더 특별한 교육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." <br> <br>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문제점을 하루 빨리 개선해야,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 A 뉴스 백승우입니다. <br><br>백승우 기자 strip@donga.com <br>연출 이민경 <br>글·구성 지한결 이소연 <br>그래픽 김승훈